“산다, 안 산다. 판다, 안판다” 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앞두고 글로벌 호크 구입의사를 밝혔던 노무현 정부와 사지 않겠다는 MB 정부를 두고 네티즌 들은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야 한다’ 는 쪽은 전작권 환수를 앞두고 전략정보 획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고 ‘필요 없다’ 는 쪽은 한미동맹 강화로 미국이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살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맞선다.

미국은 ‘판다, 안 판다’는 입장을 번복해 가며 글로벌 호크를 한미 국방외교의 ‘미끼’처럼 활용한다. 우리 당국과 미묘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도대체 글로벌 호크가 뭐 길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글로벌 호크가 탐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가장 높이 난다.

인공위성을 통해 조종되는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작전 고도는 20km다. 이는 성층권이다. 인공위성 바로 아래에서 지상을 내려다 본다. 성층권 하단부를 나는 여객기의 고도가 12km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까마득한 높이다. 전투기의 고고도 훈련도 최고 10~12km에서 이뤄진다. 높다는 것은 넓게 본다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고도가 워낙 높아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는다. 지구상 어떤 전투기도 이 정도 높이에서 요격임무를 수행하기 힘들다. F-15의 경우 한계고도를 20km로 잡고 있지만 산소가 희박해 엔진 효율이 떨어진다. 올라가자마자 다시 재급유를 받으러 내려와야 한다. 설사 요격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글로벌 호크의 레이다에 먼저 잡힌다. 미사일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 높이에 있는 글로벌 호크를 명중시키는 미사일은 거의 없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올라오는 동안 레이다 포착된다. 자리를 피하면 그만이다. 비싼 미사일만 날리게 된다. 한때 비슷한 고도에서 작전을 펼치던 미국의 정찰기 U2가 구소련의 미사일에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첨단 레이다로 무장한 글로벌호크와는 경우가 다르다.



둘째, 가장 오래 난다.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인 노드롭 그루만사가 생산하는 글로벌호크는 2001년 3월21일 뉴멕시코에 있는 미군 화이트샌드 미사일레인지에서 30시간 24분을 비행해 무인기 부분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FAI 기록원이 현장에 없어 비공인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현존하는 정찰기 중 가장 오래 나는 기종임에는 틀림없다(무인기 최장비행기록은 미국 QinetiQ’사의 초경량 태양열전지비행기 Zephyr의 54시간이다. 그러나 이 UAV는 실험기다).

글로벌호크(RQ-4)의 동체길이는 14.5m지만 날개폭은 39.9m다. 날개가 동체에 비해 3배 정도 길다. 그만큼 비행효율이 높다. 작전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35시간을 날수 있다. 약 5000km 범위의 작전거리에서 24시간 이상 비행하며 정찰활동을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오래 또 자세히 본다. 인공위성도 자세히 보지만 오래보지는 못한다. 궤도에 따라 돌기 때문에 금방 지나간다. 첩보위성의 주기를 알면 얼마든지 적에게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호크 서너 대만 있으면 교대로 떠서 일년 내내 북한 전역을 손바닥 보듯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사일이 닿지 않는 높은 위치에서 하루가 넘도록 들여다보고 있으니 당하는 쪽은 애만 탈 뿐이다. ‘지붕 쳐다보는 개’ 꼴이 된다. 감추고 싶은 ‘속살’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가장 자세히 본다.

글로벌 호크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다, 레이온사 제작)의 최고 해상도는 30cm로 첨단 첩보위성과 맞먹는다. SAR(Synthetic Aperture Radar)은 항공기나 인공위성 등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목표물에 레이다를 쏘아 이에 부딪쳐 반사되는 레이다 신호를 컴퓨터 등을 이용해 분석, 합성한 뒤 영상으로 합성해 주는 최첨단 관측 장비다. 레이저 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름을 뚫고 촬영이 가능하다. 낮밤도 관계없다. 우리나라가 2006년 발사에 성공한 무궁화5호 위성의 해상도가 1m인 점을 감안하면 세배 이상의 높은 해상도다.

글로벌 호크의 SAR은 세가지 모드가 있다. 30cm의 물체를 1개의 점으로 표시하는 고해상도 스폿모드로는 24시간 동안 7,600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을 촬영할 수 있다. 또 1m해상도인 광역탐색 모드(Wide Area Search mode)를 사용하면 24시간이면 138,000평방킬로미터의 지역을 촬영 할 수 있다. 북한의 면적이 122,762평방킬로미터이므로 하루 만에 북한 전역을 1m해상도 사진으로 촬영하고도 남는다.

글로벌 호크의 SAR은 이동표적추적모드(Moving Target Indicator mode)도 있는데 이 방식을 이용하면 1분 안에 15,000평방미터 지역에서 시속 7.5km이상으로 움직이는 모든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오래, 가장 자세히 보는 글로벌 호크. 대당 7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아깝지 않은 지구상 최고의 정찰기다.

주기중 기자· 영상자료=노드롭그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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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05:44 2009/09/04 05:44
Posted by mirkhan
‘약방의 감초’ 같은 무기가 있다.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누비는 헬리콥터다. 헬기는 치누크처럼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파치 헬기처럼 공격용도 있다. 적진에서의 요인 구출이나 수색, 정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 은 늘 헬기의 몫이다.

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수직 이착륙이다. 평평한 공간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뜨고 내릴 수 있다. 또 하버링(공중에서 정지 비행)이 가능하다. 인명 구조와 수색, 정찰 등 보다 정교한 작업에 유리하다. 그러나 헬기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로켓포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 세밀한 정찰을 위해 적진에서 하버링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또 연비가 낮아 비행시간이 짧다.

그래서 나온 것이 무인헬기다. 노드롭 그루만, 보잉, 벨 등 세계적인 항공군수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무인헬기 개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나온 무인헬기 중 최첨단 기종은 노드롭 그루만이 개발한 MQ-8B 파이어스카웃(Fire Scout)이다. 파이어 스카웃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정찰, 수색 기능과 함께 상공에 떠서 아군 사이의 무선통신 안테나 역할을 한다. 또 로켓포를 장착해 공격 헬기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미 해군은 2000년 2월 전술통제시스템(TCS-Tactical Control System)개선을 위해 무인 수직이착륙기 도입을 결정했다. 고정날개식 무인 정찰기인 파이오니아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해군이 파이어 스카웃에 눈을 돌린 것은 ‘네트워크 형’ 전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전에 참가하는 각 단위 부대가 무인헬기를 매개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상륙작전을 예로 들어보자. 글로벌 호크의 비행제어 시스템을 갖춘 파이어 스카웃은 6㎞ 상공에서 상륙작전을 통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모함으로 전송한다. 작전거리가 200㎞에 이르며 비행시간이 8시간이나 된다. 적외선 이미지 형상화 카메라가 기상조건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바닥 보듯이 적 목표물을 추적 감시하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한다. General Atomics사가 개발한 첨단 레이다 시스템이 적 전투기와 함정을 포착한다. 또 노드롭 그루만의 잠수함, 기뢰탐지시스템이 바다 속까지 들여다본다. 파이어 스카웃은 아군간의 무신데이타통신을 위한 안테나 역할도 한다. 이는 상륙작전에 투입된 함정, 전폭기, 잠수함, 보병부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파이어 스카웃은 2003년 12월 상륙전투함인 USS 덴버호에서, 또 2006년 이후에는 USS 내쉬빌 호에서 이착륙을 비롯한 전술 능력 테스트를 시험하고 있다.







미 육군 역시 2003년 9월 파이어 스카웃을 미래전투시스템(FCS-Future Combat Systemㆍ무인화, 로봇화, 첨단 IT화로 네트워킹을 구축한 전투 시스템)의 무인 항공기로 채택했다. 육군용에는 2.75인치 로켓포 4개를 장착하는 발사장치 2개가 있다. 여기에는 정밀 레이저유도 로켓포가 실린다. 파이어 스카웃은 2005년 7월 로켓포 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통신이 어려운 산악지역에서 부대간의 무선통신 중계 테스트도 끝낸 바 있다. 정찰은 물론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작전 중인 아군에게 물자를 수송하는 역할도 한다.

파이어 스카웃은 영국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길이 7m, 날개길이 8.4m, 높이 2.9m 며 총 중량이 1,428㎏이다. 최고속도는 125노트이며 최고 8시간동안 운항이 가능하다. 파이어 스카웃 개발에는 노드롭 그루만을 비롯해 총 11개사가 참여했다.

주기중 기자

▶[관련화보] 무인헬리콥터 파이어 스카웃

http://blog.joins.com/miraeline/9775908
2009/08/24 22:48 2009/08/24 22:48
Posted by mir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