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패트릭 퀸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는 오후 일정을 줄였다. 이날 시카고 네이비 피어에서 개막한 ‘2009 한국우수상품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당초 그는 기념 만찬에만 참석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일정을 바꿔 행사장으로 향했다. 퀸 주지사가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간 건 한국에서 온 전기자동차 때문이었다.

일리노이주는 최근 전기자동차 개발·생산에 1000만 달러 예산을 배정했다. 이 프로젝트를 따낸 게 바로 한국 전기자동차 회사 CT&T다. 이 회사가 한국상품전에 전기차를 출품하자 차를 직접 보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퀸 주지사는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놀랐다”며 “CT&T와 합작하게 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KOTRA가 시카고에서 9~12일 열고 있는 ‘KOREA EXPO 2009’가 미국 정부·기업으로부터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겨냥해 풍력·태양열·전기차와 같은 그린 기술업체를 주축으로 내세운 게 적중했다. KOTRA 황민하 부사장은 “애초 2억 달러 정도의 상담 실적을 기대했으나 10일 하루에만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뉴딜을 내건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자금을 따내기 위해 고심 중인 미국 기업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한국 중견·중소기업이 입맛에 딱 맞는 합작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미시간호 주변의 네이비 피어 컨벤션센터에서 KOTRA 주최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국 박람회인 ‘2009 한국우수상품전’에서 관람객들이 단거리용 전기차 생산업체인 한국 CT&T의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CT&T는 2014년까지 40만 대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한국 그린기술에 쏠린 관심=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업체 그로우의 이철수 대표는 이날 진땀을 뺐다. 당초 2건 정도로 예상한 상담 신청이 5건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5곳 모두 당장 계약을 하자고 나왔다. 11일에는 규모가 더 큰 업체 예약도 밀렸다. 그는 “국내 LED 기술이 미국보다 뒤질 게 없다는데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건물 유리창에 붙여 태양열발전을 할 수 있는 필름을 개발한 주성엔지니어링의 기술에도 문의가 많았다. 유엔 본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스캔스카 관계자는 “열효율이 높은 빌딩 건축에 이 회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풍력발전 1위 업체인 유니슨 홍정표 과장은 “국내에선 기어가 없는 750㎾ 발전기가 이미 상용화됐으나 미국에선 앞선 기술”이라며 “합작사업을 제안한 바이어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그린시장 보인다=KOTRA가 미국에서 한국상품전을 연 것은 88올림픽을 앞둔 1985년이 마지막이다. 그나마 당시엔 국가 홍보 차원이었을 뿐 수출 상담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한국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뚫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상품전은 주로 개발도상국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확 달라졌다. 미국 정부가 그린 뉴딜을 내걸면서다. 그동안 그린기술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으로선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자금을 따내기 위해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유럽·일본 기업은 경쟁 상대여서 껄끄러웠다. 그린기술을 확보한 한국 중견·중소기업이 합작 파트너로 떠오른 이유다. 이런 흐름을 읽어낸 KOTRA의 기획도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미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맥린-포그의 마거릿 맥린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그린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정경민 특파원
2009/09/13 06:19 2009/09/13 06:19
Posted by mirkhan
국산 전기 자동차가 이달부터 일본 도로를 달린다. 경차에 붙이는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서다.

국내 전기차 전문업체인 CT&T는 일본 태양에너지 업체인 시바우라와 전기차 ‘이존(e-ZONE)’ 800대 수출 계약을 하고 최근 1차분 200대를 선적했다고 7일 밝혔다. 내년에는 전일본정비연합이 만든 업체인 오토렉스에 추가로 3000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부터 미국 등에 수출할 전기차 디자인을 위해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인 이노디자인과 계약을 했다.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은 그간 혁신적인 가전제품 디자인을 주로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할 예정이다.

◆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는 차=일본 수출 전기차는 일반용 2인승 경차다. 현지 사정에 맞게 핸들은 오른쪽에 달았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단 고급 모델은 최고 시속 60㎞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20㎞를 달릴 수 있다. 충전은 100∼220V 가정용 전원으로 네 시간 정도 충전하면 된다. 전기료는 한 달에 국내 기준으로 1만∼1만5000원이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 값은 기본형이 2800만원(214만9000엔) 정도지만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70만~77만 엔)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는 148만 엔(약 1930만원)에 불과하다. 납축전지를 단 저가형은 충전 후 주행거리가 60㎞지만 가격은 300만원 정도 더 싸다.

CT&T의 이영기 사장은 “지난해 미국·중국에 주차단속 경찰차와 관공서용으로 전기차를 수출했지만 일본 수출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판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노인층이나 가정용 세컨드카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도 이 차에 관심을 많이 보여 지난달에는 앤드루 아도니스 영국 교통부 장관과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일행이 충남 당진에 있는 CT&T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국 측은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전기차 지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이 회사의 노인수 글로벌 영업본부장은 “일본에서는 보조금 덕분에 현지 소비자 가격이 1000만원대 중반이라 동급 소형차보다 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CT&T는 내년에 LG화학에서 성능이 향상된 2차전지를 납품받아 일본(3000대), 미국(1만 대)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전지를 달면 최고시속 80㎞까지 가능하고 주행거리도 15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격이 200만원 정도 비싸진다. CT&T는 다음 달 도쿄모터쇼에서 전기차 업체 가운데 최대 부스를 만들고 10여 가지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디자인에 재미 더할 것”=CT&T는 내년 본격적인 미국 수출을 앞두고 디자인을 보강하기 위해 이노디자인과 손을 잡았다. 성능과 가격에 자신이 있는 만큼 디자인만 강화된다면 수출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이노디자인은 차세대 전기골프카, 도시형 전기차, 이륜 전기차를 디자인할 예정이다.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사장은 “늘 관심이 있던 자동차 디자인에 진출해 기쁘다”며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살려 현대적이면서도 일반인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카트 포함 올 매출 1000억 기대

☞◆CT&T는=현대차 임원 출신 10여 명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다. 2002년 설립돼 전기 골프 카트를 양산하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2007년부터 국내 골프 카트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면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영기 사장은 현대차 상용수출담당 상무를 지냈다. 지난해 3671대의 전기차(골프 카트 포함)를 팔아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만3000대를 팔아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한국선 일반 도로 못 달려

◆한국은 전기차 법규도 없어=일본은 전기차가 일반 도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CT&T가 만든 전기차는 일본에서 경차(배기량 660㏄)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번호판을 달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관련 법규가 없다. 이는 ▶도로 소통에 지장을 준다(경찰청)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국토교통부) ▶엔진배기량이 없어 자동차세 등 세수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재정경제부)는 등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전기차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미쓰비시·닛산 등 일반 자동차 업체가 개발하는 풀 스피드(시속 100㎞ 이상)와 시속 60㎞ 이내로 근거리 출퇴근용 등으로 주로 쓰이는 시티카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 미쓰비시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미브’를 시판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을 확정했다. 아이미브는 최고 시속 120㎞까지 달릴 수 있는 풀 스피드 전기차로 보조금(최대 100만 엔)을 받아도 300만 엔(약 430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http://blog.joins.com/miraeline/11021033
2009/09/08 08:05 2009/09/08 08:05
Posted by mirkhan